[에어팟] 에어팟 5개월 사용기 - 특징 및 장점, 단점

안녕하세요.

플라이프입니다.


애플 에어팟을 구매한지도 벌써 5개월이 지났네요. 

보통 저는 장기 사용기? 는 잘 작성하지 않는 편이지만 에어팟은 애플 제품 중에서도 가장 망설이며 구매한 제품이고 또한 가장 만족하며 사용 중인 제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딘가에서 몇달 전의 저처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살 분들은 사셨겠죠..?)


에어팟은 출시 초기 정말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제품이었습니다. 

팀 쿡 체제 이후 이렇다 할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하던 애플이 드디어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했다고 보는 긍정적인 사람들도 많았던 반면에 '전동칫솔', '콩나물', '음표' 등의 별칭으로 대변될 정도로 독특한(못생긴) 디자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어떤 제품이든 피해가기 어려우므로 제품 자체의 성능이나 편의성이 뛰어나면 성공하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현재까지는 제 예상이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저 또한 구매자 중에 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이 글을 작성하게 된거겠죠..?^^


제가 생각하는 애플 제품의 큰 장점은 어떤 제품이던간에 정말 사용자를 생각하며 만드는 것이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애플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중 하나인 아이팟을 살펴보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은 편리한 곡 선택과 재생이죠. 이를 가장 잘 반영한 것이 초기 아이팟(클래식 또는 미니)의 디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동시대의 국산 제품들(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시절이었죠.)은 다양한 기능과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애플은 오로지 음악 그 자체에만 집중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튠즈라는 걸출한 서비스도 아이팟의 성공에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기기를 구해도 듣고 싶은 음악을 CD에서 리핑하여 듣거나 직접 녹음하지 않으면 불법적으로 구할 수 밖에 없던 시절에 애플은 이미 음악의 수요와 공급의 장을 만들어 놓고 그 플랫폼을 이용하여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애플의 능력은 에어팟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에어팟의 디자인부터 살펴보면 (물론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가장 익숙한 디자인에서 딱 한가지 포인트만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애플이 오랜 시간동안 번들 이어폰으로 제공해 온 이어팟(EarPods)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애플 이어팟(apple EarPods) 



바로 이 디자인에서 선만 자르면 에어팟의 디자인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애플 에어팟(apple AirPods) 


무선과 유선의 차이 등으로 인해 세부적인 디자인은 달라졌지만 경쟁사의 제품들처럼 기존에 우리가 알던 "이어폰"의 틀에서 크게 벗어난 디자인은 아닙니다. 처음 보면 선이 사라져서 무언가 어색하긴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디자인, 이 점이 애플이 에어팟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비단 디자인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저 디자인은 장점을 가지는데, 우선 이어폰의 손잡이 역할을 하는 부분(이어폰 전문가분들처럼 전문적인 용어로 설명해드리고 싶은데 아쉽습니다.)이 착용시 입에 가깝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보다 통화 시 소리를 모으기 편합니다. 또한 별도의 거치용 지지대 없이도 원래 착용하던 방식 그대로 귀에 고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 착용시 마치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막상 착용 후 빠르게 뛰거나 몸을 흔들어도 귀에서 어지간하면 잘 안 떨어집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사용하지 않을 경우 에어팟을 보관하는 케이스입니다. 에어팟 본체와 마찬가지로 디자인이 마치 '치실통' 같다는 놀림을 받았지만, 사용함에 있어서는 매우 편리합니다. 우선 에어팟은 선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왼쪽, 오른쪽 두 개의 유닛을 하나로 고정하는 디자인을 선택한 것이고, 이 디자인에 충전 및 페어링 기능등을 집어넣어서 디자인에 사용성을 부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만약에 애플이 충전기와 케이스를 분리하여 디자인했다면, 우리는 지금쯤 더 많은 비용을 에어팟에 지불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디자인에 이어서 기능적인 면에서 보자면, 에어팟은 무선 이어폰이 가져야 할 모든 미덕을 지닌 미덕의 책(아시는 분이 몇분이나 계실지 모르겠네요^^;;) 같은 존재입니다. 사람들이 무선 이어폰의 구매시 고려하는 여러가지 요소를 두루 만족시키기 떄문입니다. 먼저 사용 시간 면에서 애플은 스펙 상 5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케이스에 충전하며 사용하면 최대 24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시간은 스펙 상 최대치이며 실제로 제가 사용해본 바 음악은 스펙상 최대 시간에 가깝게 사용이 가능하지만 통화 목적으로 사용하면 한 쪽 유닛 당 약 2시간 정도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통화를 2시간 가까이 사용하는 일은 많지 않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한 쪽 사용시 다른 한 쪽을 케이스에서 충전하면 더 오래 통화가 가능합니다.) 

기능적인 면에서 제가 가장 만족하는 것은 '기존 이어폰의 사용자 경험을 잘 살려냈다'는 점입니다. 가령 우리가 음악을 듣다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야 하거나 외부 소리를 들어야 할 경우, 우리는 음악 재생을 멈추기도 하지만 가볍게 이어폰을 귀에서 제거하기도 합니다. 애플은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에어팟을 귀에 착용했는지 여부를 센서로 판단하여 귀에서 제거하면 음악이 일시정지되고, 재 착용시 다시 재생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애플 사용자에 한하여) 정말 편리한 연결을 제공합니다. 최초 연결 시 한번의 페어링으로 같은 애플 아이디를 사용하는 제품 간에 쉽게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저처럼 여러 애플 제품을 하나의 애플 아이디로 사용하시는 경우, 매우 편리하게 기기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맥에서 재생되고 있는 동영상의 소리를 바로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안드로이드 등 타 운영체제 제품에도 연결은 가능하지만 애플 제품 간에 느낄 수 있는 편리한 연결성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에어팟은 유닛 윗부분을 두드려서 재생/일시정지, 다음곡 재생, 시리 등의 기능을 불러내는 것이 가능한데, 이 기능은 막상 사용하기에 편리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할당 가능한 기능이 제한적이고 길거리에서 음악을 듣다가 에어팟을 두드리는 행위가 멀리서 보면 마치 스스로를 때리는 모습처럼 보일 것 같이 느껴져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되었습니다. 

기능적인 면에서 아쉬운 부분은 가끔 마주하는 불안정성입니다. 무선 이어폰이라는 한계를 절감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 쪽을 착용하여 통화를 하다가 다른 한 쪽으로 바꾸고자 하는 경우 잠시 양쪽 유닛을 모두 착용하고 기다려야만 합니다. 즉, 인위적으로 왼쪽 또는 오른쪽을 지정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또한 최초 착용 시 아이폰과의 연결이 더딘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간헐적으로 빠르게 연결되기도 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입니다.) 예전에 아이폰6를 사용할 때는 최신형 아이폰은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이폰8으로 바꾼 지금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니 역시 애플의 1세대는 거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대단하지 않은 기능이지만 제품을 열고 닫을 때 아이폰에서 제품의 상태가 나오는 기능은 마치 음악을 듣기 위해 파우치 또는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꺼내어 꼬인 선을 풀며 음악 듣기를 준비하는 시간을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에 맞게끔 재정의 한 것 같았습니다. 기본적으로 " ~의 AirPods"라는 문구와 함께 에어팟 전체의 사진이 나오고 한 쪽이라도 케이스에서 빼면 각 유닛, 그리고 케이스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5개월 간의 에어팟 사용기를 정리하자면,

정말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닙니다.

디자인, 가격, 사용자의 특성 등에 따라 

만족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선이어폰 사용이 익숙한 분, 애플 제품을 많이 소유하신 분, 기존 무선이어폰에 불편함을 느끼던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제 글이 에어팟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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