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녹번동 감성 인테리어 카페 플로 (flot_nokbeon)

안녕하세요.

플라이프입니다.

 

 

 

은평구 녹번동. 사실 저에게는 많이 낯선 동네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쭉 서울에서 살았지만 손에 꼽을 정도만 가본 그런 곳이 은평구입니다. 그런데 이 낯선 곳에서 만나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정말 보물같은 카페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카페 플로(flot)입니다.

 

 

 

찾아가시는 길

flot

주소 : 서울 은평구 서오릉로 20-1(녹번동 82-41)

전화번호 : 02-355-4862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휴무일 확인 필요)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flot_nokbeon/ 

 

 

 

 

 

카페 플로 둘러보기 - 인스타 감성 넘치는 공간

 

얼핏 보면 주택으로 착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다.

 

카페 플로를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지만 어렵습니다. 카페가 위치한 골목길로 접어드는 것까지는 쉬운데 카페 간판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얼핏 보면 일반 주택으로 착각하기 딱 좋은 건물이 하나 있는데 사진 속 대문이 활짝 열린 곳이 바로 플로의 입구입니다.

 

 

 

 

한 걸음 더 다가서야 작은 간판이 보인다.

 

마치 '올 사람은 다 온다'는 느낌의 이런 간판은 최근의 경향을 반영합니다. 가게를 드러내기 위해 커다랗고 화려한 간판으로 손님의 시선을 끄는 대신, 아늑하고 편안하고 마치 숨겨진 공간 같은 느낌을 손님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 카페의 외부 전경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낡은 벽돌 주택에 얹어진 원색의 포인트들'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입구 사진 한 컷에 빨강, 초록, 노랑이 벽돌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금방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대문을 지나 카페로 들어가는 길.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기분이다.

 

카페 대문 안으로 살짝 들어서면 이국적이지만 고풍스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커다란 나무 사이 카페로 이어지는 굽어진 길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서울이라는 도시와 잠시 단절된 느낌을 받게됩니다. 

 

 

 

 

마당에 마련되어 있는 원색의 테이블이 멋스럽다.

 

입구에서 마주했던 벽돌과 원색의 만남은 카페 입구에서도 이어집니다. 마당 한 켠에 마련된 빨강, 노랑 야외테이블은 주변의 식물들이 선사하는 초록빛과 또 다시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전등과 빈티지한 느낌을 더해주는 작은 소품들도 소위 '요즘 사람들'의 취향을 잘 반영한 포인트입니다.

 

 

 

 

카페 플로의 입구

 

몇 개의 계단을 올라와 문을 열면 너무나 감성적인 인테리어로 가득찬 카페 플로를 마주하게 됩니다. 직접 조명 하나 없이 간접 조명으로만 꾸며져 있어서 눈을 자극하는 불빛이 없고, 의자와 탁자도 각각의 개성을 가진 것들이 어색함 없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카페 플로 내부

 

 안으로 더 들어서면 층고가 높은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 공간의 개성이 살아있는데 함께 보아도 전혀 어설프거나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 마치 인테리어 잡지의 페이지들을 뜯어서 각 공간에 구현해 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카페 구경은 조금 뒤로 미루고 일단 자리부터 잡았습니다. 팔각형 창문이 인상적인 자리였는데요. 카운터 바로 앞입니다.

 

 

 

 

 

카페의 인상을 결정하는 또 다른 장소, 바로 카운터입니다. 일반적인 카페와는 달리 이 곳에서는 카운터가 빵을 진열하는 장소를 겸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판매하는 빵의 종류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작은 진열장에 아기자기하게 모아둔 모습이 오히려 크게 벌려 놓은 것보다 보기 좋았습니다. 

 

 

 

 

 

카페 플로의 메뉴 - 시그니처가 주는 재미

 

카페 플로 메뉴

 

카페 플로의 메뉴판입니다. 크게 coffee, tea(organic), non coffee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메뉴 외에 곳곳에 포진해있는 플로만의 특별한 메뉴도 있으니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플로커피와 아이스 청귤

 

이 날 저희 일행이 주문한 메뉴도 카페 플로만의 특별함이 깃든 음료였습니다. 먼저 왼쪽에 놓인 플로커피(5,500원)입니다. 스몰 사이즈 라떼에 달콤한 생크림을 얹고 그 위에 프랑스 천일염을 올린 커피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음료는 아이스 청귤(6,000원)입니다. 유기농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제주산 청귤과 유기농 설탕과 올리고당으로 직접 담근 과일청 음료라고 합니다. 

 

 

 

 

 

플로 커피는 제가 좋아하는 단짠단짠 스타일의 커피입니다. 사진 속 생크림 위에 뿌려진 작은 알갱이가 바로 프랑스산 천일염인데요. 적은 양이지만 달콤한 크림과 함께 짭쪼롬한 맛을 선사합니다. 이 오묘한 조화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스 청귤은 이름 그대로 겉이 푸른 빛을 띄는 청귤이 들어있습니다. 색깔은 다르지만 맛은 우리가 아는 귤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과일청으로 만든 음료는 자칫 너무 달아서 맛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스 청귤은 그렇지 않고 달달하니 맛있었습니다.

 

 

 

 

초코브라우니 + 아이스크림

 

음료만 마시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주문한 초코브라우니 + 아이스크림(브라우니 5,000원/아이스크림 2,000원)입니다. 샛노란 접시에 담겨서 그런지 식욕을 더 자극하는 비주얼입니다. 꾸덕꾸덕한 초코브라우니와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습니다. 

 

 

 

 

 

카페 플로의 특별함 - 어둠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공간

 

화장실 같지 않은 화장실

 

카페 플로의 특별함은 어두운 곳을 빛나게 하는 공간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음료와 브라우니를 즐기며 한참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화장실이 생각나서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가 화장실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멋진 인테리어가 시선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사진만 보면 갖가지 향수가 가득 놓인 테이블 한 켠에 있는 세면대가 이 곳이 화장실임을 추측하게 할 뿐입니다. 참고로 사진 속 시선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변기가 놓여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멋진 화장실이 남녀 공용이라는 점입니다. 공간의 한계 때문이었겠지만, 어느 곳에서든 남녀 공용 화장실은 알게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어 이용이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밤이 되면 더 빛난다.

 

카페의 편안함과 맛있는 음료를 즐기며 수다를 떨고 나니 어느 덧 저녁이 되었습니다. 해가 있을 때 보았던 간접 조명이 밤이 되니 더욱 빛을 발하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간접 조명을 선호하는 편이라 특히 이 곳의 인테리어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카페를 나서며 다시 정문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문만 보고 들어갈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건물 규모가 새삼 크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분들이 있어 사진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메인 공간 이외에 숨어 있는 방도 두 군데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보기 드문 마음에 드는 공간을 갖춘 카페, 인스타 감성 넘치는 카페를 찾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카페 플로를 추천하며 이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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